주 예멘 대사관 폐쇄 , 3명 테러 용의자 체포ㆍ재판회부 … 언론 ‘호들갑’ 과장보도 지적도....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18일 알 카에다의 공격에 대비해 영국인들은 완전경계태세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트로 장관은 안전문제를 이유로 예멘 주재 영국대사관 폐쇄령을 내린 바 있으며 지난 17일 <선데이 타임스>는 런던지하철에 독가스 테러를 가하려던 알 카에다의 음모가 분쇄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주말을 전후해 영국의 TV와 신문의 ‘호들갑’스러운 추측 기사로 인해 런던 지하철 승객들이 불필요한 공포심을 더 가지게 되었다는 주장이 18일(월) 저녁부터 제기됐다.
런던 지하철의 승객담당 임원 마이크 브라운씨는 “언론들이 지하철에서 ‘큰 테러가 바로 일어 날 것’처럼 일방적으로 대대적인 보도를 함으로써 테러 위험을 불필요하게 증폭시켰다”고 주장했다.
브라운씨는 “정보ㆍ안전기관과 지하철과의 정기적인 업무 협의에서도 테러나 비상사태 등의 특별한 내용이 없었다”며 “승객들이 지난주부터 민감하게 알고 있었던 내용을 언론이 히스테릭하고 무분별하게 ‘지하철이 위험하다’고 보도한 것이 ‘진짜로’ 위험한 일이었다”며 언론에 분통을 터트렸다. “런던 지하철 테러 가능성 시나리오는 30년 전부터 줄곧 제기되고 있다. 9ㆍ11 사태 이후에는 정보ㆍ안전기관과 함께 안전 문제에 강도 높은 경계를 하고 있다”며 “지하철이 아닌 런던 전체가 테러 위협에 처해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원으로 북새통 이룬 버스
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인 18일 지하철이 아닌 다른 교통수단으로 출근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거의 모든 버스들이 만원 사태를 빚었다.
한 시민은 “테러는 일요일이 아닌 평일 그리고 러시아워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30분이 걸리는 지하철 대신 최근 테러 공포로 인해 2시간 정도 걸리는 버스로 출퇴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영국 국내정보국(MI5 : Military Intelligence 5)은 알 카에다 테러범으로 보이는 6명의 북아프리카 알제리인 일당이 런던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해 통근자들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알아내 미리 막았다고 영국 언론이 16∼1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일당 중 3명은 테러 목적의 물품을 소지한 혐의로 지난 주 기소됐으며 이들은 모두 30대로 무직인 상태다.
이들의 변호사는 재판이 진행되기도 전에 영국 언론들이 평소와 달리 과장ㆍ추측 보도를 통한 선입관을 만들어 공정한 재판이 제대로 안 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프레스콧 부총리와 스트로 외무장관 역시 “언론 보도의 일부는 사실이 아니다”고 각각 확인한 바 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