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한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6일 오전 용의자 유영철(34·사진)씨의 신병과 수사기록 등을 서울 중앙지검에 넘기고 열흘간의 수사를 종료했다.
경찰은 유씨가 지난해 하반기 잇따라 터진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사건의 장본인이며 올들어 최근까지 보도방 등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토막살해한 뒤 암매장하는 등 모두 17건에 걸쳐 21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김용화 수사부장은 이날 오전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 뒤 기동수사대에서 가진 ‘종합수사결과 발표’에서 “연쇄살인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못하고 많은 희생자를 내 국민과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뒤 이같이 밝혔다.
김수사부장은 “미제사건 해당 경찰서와 공조수사를 진행, 지난 2월 발생한 이문동 의류상가 여종업원 피살사건이 유씨의 소행임을 밝혀냈으나 서울 서남부지역 등 다른 미제사건과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수사부장은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인 성매매 종사 여성과 유가족의 인권문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강력사건 해결을 위해 실종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한편 합동수사를 강화하고 제보자 신고보상금제 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유씨가 지난 4월초 전화방을 통해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봉원사 뒷산에 시신을 유기했다는 진술에 따라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22번째 피살자’의 사체는 찾지 못했다.
향후 경찰은 신원이 불명확한 사체 3구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을 마무리하는 한편 검찰 지휘 하에 다른 중요 미제사건과의 연관성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