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질’ 유가족 병원 입원, 네티즌 ‘가해자 왕대접, 피해자 발길질’ 분통
연쇄살인 용의자 유영철(34)을 검찰로 호송하던 중 발생한 경찰의 피해자 가족 발길질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가해자는 유치장서 왕행세, 피해자 가족은 경찰서 앞에서 돌려차기 신세”라며 경찰의 수사행태와 과잉대응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한편 호송경찰로부터 발길질을 당해 계단에서 굴렀던 이문동 살인사건 피해자 전모(25)씨 어머니는 현재 서울삼성제일병원 응급실에서 입원 수속을 밟고 있다. 오전 9시25분경 병원으로 후송된 피해자 어머니는 CT촬영 등 검사를 받은 결과 발길질을 당한 가슴 등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경찰관을 인사조치 하는 등 중징계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서울청은 유족 정모(51)씨에게 발길질을 한 기동수사대 소속 L 경사를 서울 청량리경찰서로 전출하는 한편 징계위원회에 회부, 감봉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서울청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www.smpa.go.kr)에 대국민 사과문을 게제했다.
경찰은 허준영 서울경찰청장 명의의 사과문에서 “피해 유가족임을 알아보지 못한 경찰관의 엄청난 과오로 인해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큰 상처를 드렸다”며 “범죄피해자와 가족의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문동 살인사건’은 지난 2월6일 오후 7시께 의류상가로 출근하던 전모(24·여·M의류상가 여종업원)씨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중국집 앞에서 흉기에 수 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으로 유씨의 자백이 있기 전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다.
광주에 거주하던 피해자 어머니는 26일 오전 8시 경 서울 영등포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중이던 유씨가 검찰로 가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이문동 엄마야. 경찰 너희가 빨리 잡았으면 안죽었잖아”라고 울부짖으며 유씨와 호송경찰들을 향해 달려 들었다가 발길질을 당해 경찰서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피해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