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이라크전쟁 참전명분인 대량살상무기(WMD)관련 정보에`‘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는 버틀러위원회 보고서가 나온 직후인 15일 잉글랜드 중부 도시 2곳에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예상밖의 참패를 당했다.
16일 발표된 개표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은 레스터 선거구에서 반전을 내세운 자유민주당 후보에게 의석을 내줬고, 버밍엄 호지힐 선거구에서는 의석을 유지했으나 근소한 표차에 불과했다.
이들 2개 선거구는 전통적인 노동당 강세지역이어서 이번 보선 결과는 블레어 총리에게 큰 정치적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은 버밍엄 호지힐 선거구에서 4백60표차로 가까스로 의석을 지켰으나 지난 2001년 총선 당시 1만1천여표 차로 낙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패배라는 분석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노동당 정권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이라크전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버틀러 보고서가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노동당 내부에서 블레어 총리의 조기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한편 이라크전은 지지하면서 정보 왜곡은 용인할 수 없다는 어정쩡한 입장을 유지했던 보수당은 2개 선거구 모두에서 3위 정당으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