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상당수 명문대학들이 학비를 많이 내는 외국학생을 받기 위해 그들에게 영국학생들보다 낮은 커트라인(A-레벨 성적)을 적용하고 있다.
11일 <선데이타임즈>는 머릿기사를 통해 영국대학들이 재정운영난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변칙’을 적용하고 있어 우수한 영국학생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런 대학들은 학비가 싸게 적용되는 영국이나 EU(유럽연합) 국적이 아닌 외국 학생들을 받아들여 학교수입을 더 올리려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영국대학은 영국이나 EU국적 학생의 경우 학비로 연간 국가보조금 £4,400에 학생부담금 £1,150 즉 £5,500을 받고 있으나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의 경우 이보다 2배 정도인 £10,000∼£11,000을 받으니 ‘두 배’ 매상을 올릴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신문이 조사한 학교에는 University College London, Leeds, Oxford, London School of Economics(LSE), Edinburgh 등 명문들이 대거 포함되어 충격을 더했다.
많은 대학 관계자들은 “현재의 영국 및 EU학생이 내는 학비는 학교 운영 원가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따라서 학교 본연의 목적인 교육과 연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몇 년 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Bristol, Oxford, Cambridge 대학 등 소위 ‘일류대학’ 등은 명성과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학비를 자율화’ 해야한다는 주장도 줄곧 나오고 있다.
야당의 그림자내각 교육부장관인 팀 콜린스는 “영국에서 세금을 내는 많은 학부모들이 영국정부에 세금을 한 푼도 안 낸 외국인의 자녀가 대학입학에서 우선권을 가진다는 것을 알면 놀라자빠질 일”이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