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달팽이나 애벌레 지렁이 등에 대해서도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에 준하는 보호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마련하자 정원사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11일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곧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동물학대를 막기 위해 16세 미만은 아예 애완동물 소유를 금지하고, 각종 행사의 경품으로 금붕어를 제공할 수 없도록 했다. 또 동물학대 벌금을 최고 2만파운드(약 4000만원) 또는 징역 1년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과학적으로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달팽이 지렁이 애벌레 곤충 등을 죽이는 것도 학대행위로 처벌할 수 있게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영국 정부는 “1911년 만든 기존 동물보호법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원사와 원예학자들은 곤충을 없애는 행위가 어떻게 처벌 대상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정원 전문가 존 쿠셔니는 “지렁이와 달팽이를 어떻게 개나 고양이와 똑같이 대우하느냐”며 거부감을 나타냈다.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이 밖에 감시관들이 동물학대 현장을 적발하면 그 자리에서 동물을 빼앗아 보호조치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