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거짓 정보에 바탕을 둔 전쟁이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음에도 토니 블레어 총리(사진)는 “사임 계획이 없다”며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라크전 관련 정보 왜곡 여부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버틀러 위원회가 14일 영국 정보기관의 ‘총체적 실패’를 비판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총리실 대변인은 12일 “블레어 총리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변함없이 총리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전과 관련한 지지도 하락으로 블레어 총리가 사임을 검토했다는 <BBC> 방송보도에 대해 논평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총리실 대변인은 “블레어 총리는 주어진 직무를 계속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대변인은 “정부는 언제나 어려운 시기를 맞게 돼 있다”면서 “총리의 직무, 정부의 임무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총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타블로이드 신문인 <선>은 블레어 총리가 지난 5월 사임을 결정하기직전까지 갔으나 마음을 바꿔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면 3기 임기를 완전히 채우기로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블레어 총리는 측근들에게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면 계속해서 3번째 임기를 모두 채운 뒤 4번째 연임에 도전할 생각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