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독일의 아우디와 BMW, 일본 혼다, 미국 포드, 스웨덴 볼보 등 수입자동차들이 국내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지난 5월20일 어코드 차종을 앞세워 국내 판매를 시작한 혼다는 5월에 72대를 판매한 데 이어 6월에는 127.8% 늘어난 164대를 판매, 18개 수입차 브랜드 중 단번에 4위로 뛰어올랐다. 또 아우디는 6월에 83대를 판매해 5월(47대)보다 76.6% 급증했고, 포드도 6월에 120대를 판매, 5월(55대)보다 118.2% 늘었다.
지난 5월 수입차 업계 판매대수 1위 자리를 도요타 렉서스에 내줬던 BMW는 6월에 렉서스(450대)보다 100대 많은 550대를 판매, 선두를 탈환했다. 이 밖에 메르세데스 벤츠, 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볼보, 푸조, 사브, 캐딜락, 랜드로버, 포르쉐, 롤스로이스, 페라리 등도 6월 판매량이 5월보다 늘어났다.
이로 인해 6월 수입차 판매량은 작년 동월(1444대)보다 47.9% 늘어난 2135대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1~6월) 전체로도 1만660대를 기록, 작년 동기(9263대)보다 15.1% 늘어났다. 이는 상반기 국산 자동차의 내수판매가 25.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내수 불황 속에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수입차 업체들이 과거 8000만원 이상의 고급 차종 중심에서 탈피, 3000만~5000만원대의 다양한 가격대 모델을 출시해 그랜저XG급 이상의 차를 원하는 국산차 고객을 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는 최근 혼다 어코드(3390~3890만원), 푸조 206CC(3030만~3380만원), 폴크스바겐 파사트(4170만~5300만원), 아우디TT쿠페(5470만원) 등 3000만~5000만원대의 차종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수입차가 작년보다 18% 증가한 3만6000대 정도가 팔려, 내수시장의 2.9%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 자동차 내수판매 대수는 당초 전망치(152만대)보다 32만대 줄어든 12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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