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명 대학의 가짜 학위증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어 `‘정치 쟁점’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5일 영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가 진짜와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정교한 위조 학위증을 장당 165파운드에 판매하고 있어 대학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위조 학위증은 의대와 법대, 영문학과 등 대부분의 인기 학과를 망라하고 있으며 245파운드를 추가로 내면 전학년 성적 증명서까지 완벽하게 갖출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가디언>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영국의 최고 명문 옥스퍼드 의대 학위증을 주문한 결과, 3~4일만에 정교하게 위조된 직인이 찍혀 있어 대학 당국자들도 판독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수준 높은 가짜 학위증이 배달됐다고 밝혔다.
사이트의 운영자는 리버풀에 살고 있는 `‘위조의 달인’ 피터 레온 퀸으로 대학 당국의 고소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로 풀려났다.
영국에는 학교 성적 결과 위조를 규제하는 법률이 없으며 학위증을 위조하는 것은 불법행위에 해당하나 퀸을 처벌하기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돼 대학 당국이 소송을 포기했다.
영국의 주요 대학 관계자들은 현실적으로 위조 학위 판매를 차단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 좌절하고 있으며 영국 유명 대학 학위증이 전세계에서 유통돼 `‘신뢰성’에 흠집이 생길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의 하원 의원들은 이번 주 대정부 질의에서 교육부 장관에게 영국 주요 대학의 우려를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