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과격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4일 ‘억압과 점령’에 대한 계속적인 저항을 선언했다. 지난 5월 미군과의 협상을 통해 휴전에 합의했던 알 사드르는 이날 시아파 성도인 나자프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새 임시정부는 정통성이 없다”면서, “저항은 합법적인 권리로서 처벌받아야 할 죄가 아니며,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억압과 점령에 저항해 나갈 것을 이라크 국민과 전 세계에 약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2일 알 사드르는 사면을 전제로 같은 시아파인 이야드 알라위 총리의 임시정부와 화해할 뜻을 밝히고, 자신이 이끄는 메흐디 민병대를 무장 해제해 정당으로 전환할 경우 정치적 참여 보장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알 사드르는 돌연 임시정부와의 대화 용의를 번복, “임시정부는 점령통치를 계승한 불법적 존재”라면서, “진정한 선거를 통한 완전한 주권과 독립”을 요구했다.
지난 4월 나자프에서 미군에 대항해 무장봉기를 일으켰다가 휴전에 합의했던 그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한 것은 임시정부측이 지난해 4월 동료 성직자 살해 혐의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민병대의 무조건적인 해체를 종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알라위 총리는 4일 오전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재를 원하는 알 사드르의 대표단과 만났다”고 공개하고,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어떤 활동도 용납할 수 없으며, 모든 개인은 법에 따라야 한다”고 말해 알 사드르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 남서쪽 80㎞ 지점의 무사이브에선 저항세력들의 송유관망 파괴공격이 또다시 발생, 바그다드 정유공장으로의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AP>·<AFP>통신은 전했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송유관망은 이라크 북부의 키르쿠크 유전지대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것들로, 바그다드 정유공장으로 원유를 보내는 송유관에 피해가 집중됐다. 남부 바스라 지역에선 송유관망에 대한 파괴공격으로 송유관을 통한 원유수출이 10% 가량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