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들이 자국 내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사실을 보도하면서 “고구려는 중국 고대 변방의 소수민족 정권이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들은 2일 “장쑤성 쑤저우에서 열린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가 1일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했다”고 전하면서 보충 설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기원전 37년 부여인 주몽이 서한 현도군 고구려현에서 건국한 고구려는 한 당 시기 중국 동북의 소수민족 정권이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고구려는 역대 중국 왕조와 예속 관계를 맺어왔으며 중원 왕조의 제약과 관할을 받은 지방정권”이라면서 “고구려는 정치, 문화 등 각 방면에서 중원 왕조의 강렬한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신화통신>은 특히 “고구려가 민족적 특색을 지닌 문화를 창조했으나 중기 이후에는 중원문화의 영향을 매우 깊게 받았다”면서 “견고한 산성, 웅장한 능묘, 휘황찬란한 고분벽화는 중국문화의 주요 구성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중국 언론들은 북한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사실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하지 않거나 기사 말미에 짧게 취급했다.
이에대해 한국 정부는 보도와 관련 중국 정부에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요구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