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대지기’ 채용시험에 지원자가 몰린데 이어 한센병 환자 치료·보호 기관인 전남 고흥의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사 채용시험에 사상 유례없는 응시자들이 몰려 도서벽지 근무직종에도 지원자가 몰려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
소록도병원은 병원에서 근무할 간호직 8급 간호서기(간호사 자격증소지자 대상) 4명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 3일 원서를 마감한 결과, 77명의 간호사가 몰려 20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700여명의 한센병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소록도 병원에는 중증 및 고령 환자들이 많아 간호사들은 섬에서 숙식하며 환자들을 하루종일 수발해야 한다. 특히 ‘부모가 환자 자식을 버리는 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소외돼있는 이들 한센병 환자들을 현재 24명의 간호사와 67명의 간호조무사가 돌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예상외로 몰리자 병원측은 지원자의 면접시간을 확보하기위해 8일 오후 2시로 예정했던 면접 시험시간을 낮 12시로 두시간 앞당겼다.
소록도병원 관계자는 “소록도 근무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아 사명감이 없이는 일하기 힘든 곳인데 지원자가 몰린 것은 의외” 라며 “특히 갓 대학을 졸업한 지원자가 절반이 넘어 놀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