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국 국민이 부담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왕실에 대한 평균 부양비는 1인당 약 61펜스(1천280원)라고 버킹엄궁이 24일 연례 지출보고서에서 밝혔다.
최근 몇년 동안 정치권으로부터 지출억제 압력을 받아온 왕실은 지난 3월31일로 끝난 회계연도 중 왕실의 총지출이 3천680만파운드(772억원)로 전년보다 1.7% 늘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인플레를 감안하면 실제 지출은 1% 감소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새로 나간 지출은 왕궁 직원들에 대한 비밀규제강화를 규정한 새 계약 입안비용이었다. 왕실은 최근 몇년 동안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파탄에 관한 시시콜콜한 흥밋거리들을 회고록으로 발간한 다이애나비의 왕년 측근 폴 버럴을 포함한 무리의 수다스런 전 직원들 때문에 당혹감을 표시해왔다.
이 계약서 작성비에 새 보험료를 합친 법적 비용은 12만5천파운드였다.
지출 증가를 초래한 것은 여러 건에 달한 여왕의 국빈방문과 접대였다고 왕실은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는 영연방 정상회의 참가차 나이지리아로 여행했고 영국을 공식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접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국가원수 부양에 든 1인당 연간비용이 빵 한 덩어리 값과 맞먹는다고 시사해왔다”고 왕실 재정국장인 앨런 레이드는 말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올해 1인당 연간 지출은 우유 1ℓ 값보다도 적은 61펜스가 됐다”고 덧붙였다.
지출이 가장 많은 부문은 재산 관리와 공익사업, 전화 및 기타 통신비였다고 왕실은 말했다.
3천680만파운드의 경비 가운데는 여왕 및 부군 필립공의 활동비와 왕실 가족의 주택비 및 왕실의 공무여비 등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