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톤, 뉴몰든, 우스터파크, 서비톤, 이셔 등 한인밀집 거주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주간신문 써리 코미트(Surrey Comet)가 ‘강태희’ 토막살인사건을 이례적으로 크게 보도했다.
6월16일치 써리 코미트는 머릿면을 포함한 총 4개면(1,2,3,4면) 전부를 이번 사건에 대한 심층기사로 채웠다.
머릿기사 제목은 “조금 늦게 도착했던 여동생 Sister flew in just too late” 였다. 특집보도를 위해 8명의 기자가 취재했다며 기자들 이름을 3면에 밝히기도 했다.
이 신문의 주요 보도내용은 아래와 같다.
▲ 뒤늦은 여동생 방문 여동생은 언니(강태희)가 죽은 사실을 모른채 영국 방문길에 올랐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여동생이 영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9일 히드로공항에 마중나가 언니의 사망사실을 통보하고 인터뷰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은 강태희씨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음을 알고 있었으며 위로, 안부, 상황파악을 위해 여동생이 가족대표로 방문길에 올랐으나 도착 직후 비보를 접했다. 여동생은 1주일 정도 영국에 머무는 동안 경찰의 특별개인경호를 받았다.
▲ 신원확인 어려움 경찰은 10년 정도 영국에 살고 있던 강태희씨 시신 확인을 위해 ‘치과’의 의료기록을 찾았으나 이가 좋아서였는지 치과에 다닌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증인이나 사건에 도움을 줄 신고를 위해 강태희씨의 사진을 공개하려 했으나 사진을 구할 수가 없었다. 킹스톤 집을 수색했을 때 그녀의 사진은 이미 다 치워져버려 한 장도 구할 수 없었다.
▲ 흉기 발견 못해 경찰은 “집 수색에서 흉기(weapon)를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확실한 사인은 아직 모른다. 그러나 토막난 사체는 모두 찾았다”고 밝혔다.
▲ 남편 정신질환 앓아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했으며 외국인을 위한 영어교육(TESOL) 자격증과 영어교육석사학위 소지자. 1997년 지금의 부인과 결혼. 우울증 혹은 정신질환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7년간의 결혼생활이 모두 순탄치는 않았으며 부인과 함께 운영했던 어학원은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반>
지역주간신문 Surrey Comet는?
약 2만5천명 이상의 한인이 사는 Surrey 지역에서 매주 수요일 발행되는 유료 주간신문. 가격은 40p로 동네 가게, 수퍼 등 어디서나 판매한다.
1854년에 창간된 150년 전통의 로컬신문으로 취재기자만 60여명이 넘는다. Surrey 지역 집집마다 배달되는 무료주간정보지 가디언(The Guardian)도 함께 발행한다.
션 더건 Sean Duggan 편집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인사회가 독자층으로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사건 소식뿐 아니라 평소에도 한인소식을 많이 다루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번 사건 취재를 위해 대사관, 한인회, 동포신문사 등 수백통의 전화와 접촉을 통해 관련소식과 한인사회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도하기위해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