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음모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만두음모론의 골자는 폐지 여론까지 일었던 국민연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불량 만두 파동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불량 만두 사건이 처음으로 알려진 지난 6일 이후 사태가 점점 커지면서 일부에서 조금씩 흘러나왔던 이 음모론이 최근 전면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지난 12일 ‘쓰레기만두, 음모론?’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15일 현재 6만6,000여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이 글의 내용은 정부와 언론이 국민연금 문제가 불거져 나오니까 갑자기 만두사건을 터뜨려 국민들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게 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이번 사건은 모 라면 파동, 게임을 하던 아이가 간질증세로 발작해 쓰러진 닌텐도 사건과 비슷하다. 그때도 방송에서 난리쳤지만 별 문제가 없어 사과방송을 했다”며 “국민연금에 대해 국민들이 너무 많은 것을 알기 전에 막아보자는 심산 같다”고 주장했다.
음모론을 주장하는 게시물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ID가 ‘진이’라는 네티즌은 “여지껏 많은 음식파동이 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방송에서 떠든 적은 없다”며 수상쩍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광우병·조류독감으로 실제 죽은 사람도 있는데, 그런 것과 비교하면 쓰레기 만두를 먹고 죽은 사람은커녕 배탈난 사람 하나 없는데 너무 요란을 떠는 것 아니냐”며 국민연금과의 관련성을 제기했다.
이처럼 만두음모론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지금부터라도 나서서 국민연금 논란이 사그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