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14일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35km의 영국해협을 자신의 수륙양용 선박으로 약 90분만에 건너 프랑스인이 보유하고 있던 횡단기록을 경신했다.
디너 재킷을 입고 나비 넥타이를 맨 브랜슨 회장이 윤기나는 검은 색 수륙양용선박인 ‘깁스 아쿼다’를 이용해 이처럼 빨리 영국해협을 횡단한 것은 두 명의 프랑스인이 이미 세워놓은 횡단기록인 6시간에 비하면 엄청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승리가 지난 13일밤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로2004’ 축구 대회에서 영국이 2대1로 프랑스에 패배한 뒤 생겨난 영국의 고뇌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찍이 지난 1986년 대서양을 쾌속정으로 건너 신기록을 세운 그는 버진그룹의 계열사인 버진 애틀랜틱 항공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영국해협 횡단경기에 참여해 업적을 세우려 했던 것.
관중들은 브랜슨 회장이 자신의 수륙양용선박을 타고 출발하는 것을 보려고 남동부 잉글랜드의 도버항에 운집했다. 브랜슨의 선박은 스포츠카처럼 보였지만 단추 하나를 누르자 ‘쾌속정’으로 변모했다. 여객선 승객들도 그가 부근을 지나갈 때 갑판으로 나와 격려했다.
북부 프랑스의 깔레에 도착한 뒤 그는 자신의 선박을 나무로 된 램프로 올리고는 곧장 자신의 기록을 축하하러 몰려든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그의 횡단은 ‘기네스 북’에서 나온 직원에 의해 모니터됐지만 기네스북측은 이번 행사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7만5천 파운드에 팔리는 깁스 아쿼다는 지상에선 시속 160km로, 해상에선 시속 48km으로 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