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인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크게 내린데 힘입어 5월 소비자물가가 6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장바구니 물가’로 비유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등 체감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전월대비 0.1% 떨어져 6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5월의 소비자물가가 내림세를 보인 가장 큰 원인은 채소류가 본격적인 출하철을 맞아 전월대비 13.3%나 떨어지는 등 계절적 요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특히 ▲감자(-36. 4%) ▲파(-30.1%) ▲부추(-28.6%) 등의 하락폭이 컸다. 통상 5월 소비자물가는 최근 5년동안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채소류의 본격 출하에 따른 계절적 물가하락 압력이 강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적 고유가 영향으로 석유류는 4월에 비해 1.3% 올랐으며,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도 각각 0.3%, 0.2%씩 상승했다. 특히 일상 생활에 자주 쓰이는 품목들로만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에 비해 4.6% 오르면서 지난해 10월(4.8%)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각종 학교납입금(국공립대 11.7%, 유치원 8.4%)과 입시학원비(4.5%), 하수도료(21.7%)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공공및 개인서비스 물가도 큰 폭으로 올라 서민들이 지표상 물가하락세를 체감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