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중·장기 발전을 뒷받침할 성장잠재력이 무너지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설 투자가 1년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들까지 줄줄이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기고 있어 산업 공동화현상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투자 부진, 내수 침체 장기화 등과 맞물려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급속히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중소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월 중소기업이 중국 등 해외에 투자한 실적은 620건, 6억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531건, 3억9000만달러에 비해 55.9%(금액 기준)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이뤄진 대기업의 해외 투자 6억6200만달러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또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액에 개인 사업자의 해외 투자액 1억2300만달러까지 합하면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의 해외 투자를 넘어섰다.
이 같은 중소기업의 탈 한국 현상은 한국 경제를 견고하게 지탱해야 할 허리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는 심각한 산업 공동화 고용 악화 소비 침체 장기 불황으로 이어져 성장잠재력을 급격히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