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4년 6월6일 벌어진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을 앞두고 영국의 많은 학생들이 노르망디의 위치조차 모른다는 사실이 밝혀져 참전용사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10세~14세 사이 영국 학생 13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28%만이 노르망디상륙작전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6%는 “노르망디상륙작전이 제 2차 세계대전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응답했고 당시 영국을 이끈 총리가 토니 블레어나 마가렛 대처 전 총리라는 응답마저 나와 듣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전시내각 총리가 윈스턴 처칠경이라는 응답을 한 학생은 고작 39%에 불과했다.
또 노르망디상륙작전이 1944년이 아닌 노르망디공인 기욤 드 노르망디가 영국을 정복한 헤이스팅스전투가 벌어진 1066년이라는 대답과 미국의 독립선언이 있었던 1776년, 혹은 남아프리카에서 보어인들이 반란을 일으켰던 1899년이라는 응답마저 나와 영국학생들의 역사지식 수준이 바닥이라는 것을 반증했다.
영국학생들의 역사지식 수준은 외국역사에 관해서는 더욱 취약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대통령이 누구냐는 응답에 38%만이 프랭클린 D 루즈벨트라고 말했고 어떤 학생은 미국 초대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심할 경우 조지 부시라고 말했다.
노르망디상륙작전을 이끈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대다수가 큰 소리로 ‘라이언 일병’이라고 말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가 영국학생들의 역사인식에 악영향(?)을 준 사실도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