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활동중인 강경 이슬람성직자 아부 함자(47·사진)가 지난달 27일 테러단체 지원 혐의 등으로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아부 함자는 인질납치와 테러단체지원 등 모두 11건의 범죄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같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사형이나 종신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이날 “아부 함자는 98년 12월 예멘에서의 납치사건개입과 99년과 2000년 알 카에다와 탈레반에 대한 물질적인 지원을 한 혐의가 있어서 영국경찰에 체포됐다”며 “그는 곧 미국으로 송환돼 미국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또 “무고한 시민에 대한 직접 테러뿐만 아니라 테러리스트 모집에 개입하고 이들에게 장비를 보태준 사람들도 처벌돼야한다”며 “미국은 앞으로 테러리스트 활동을 도운 사람들을 색출, 기소하는데 필요한 모든 외교적인 노력과 법적, 행정적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집트 태생의 아부 함자는 지난 79년 토목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런던에 유학왔으며 2년뒤 영국 여성과 결혼해, 영국 시민권자가 됐다.
80년대초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무자헤딘 단체에 자원, 대소련 항쟁에 참여했으며 그 과정에서 지뢰폭발로 두손과 한 쪽 눈을 잃어 ‘후크선장’으로 불렸다. 그는 런던 북부의 핀스버리파크 이슬람사원에서 “빈 라덴은 올바른 신념을 지닌 좋은 친구”라고 칭송하고 “9·11테러는 이스라엘이 꾸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또 미국의 이라크침공은 이슬람세계와의 전쟁이라고 비난하는 등 이슬람의 반서방 목소리를 대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