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작품 주인은 한국인
김창일 회장이 사들인 ‘채리티’ 이번 화재로 소실된듯 영국 현대미술에 큰 관심 3000여점 사모은 ‘컬렉터’
지난달 24일 영국 런던의 미술품 보관창고 ‘모마트(Momart)’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영국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손실됐다. 그런데 이 미술 창고에는 천안 ‘아라리오’김창일 회장의 미술품도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불에 탄 미술품 중에는 세계적인 스타 작가 데미언 허스트의 대형 브론즈 작품 ‘채리티’(자비)도 있다. 김회장은 지난달 30일 “지난해 내가 화이트큐브 갤러리를 통해 구입, 올여름 한국에 들여올 예정이었던 ‘채리티’가 이번 화재로 손실된 것 같다”고 밝혔다. 허스트의 ‘채리티’는 총 3개가 있다. 3개의 에디션 중 김회장은 ‘1번’을 구입했다. 김회장은 “갤러리로부터 최근 ‘작품을 포장해 창고에 맡겨 놓았다’는 말을 들었다”며 “나머지 채리티 중 하나는 뉴욕 컬렉터가 사 갔고 또 하나는 세계 순회전시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으로 봐서 창고에 있던 것은 내 것이 틀림없다”는 설명이다.
김회장은 “지난해 ‘채리티’ 구입을 5분 만에 결정, 선점해 버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재로 소실된 미술품 중 단일 작품으로는 ‘채리티’(150만파운드)가 가장 비싼 것으로 추정된다.
천안에서 아라리오 갤러리·고속버스터미널·백화점·멀티플렉스 극장 등을 운영하는 김회장은 공격적인 미술품 구매로 유명하다. 한국 근현대 미술로 미술품 컬렉션을 시작했지만 5~6년 전부터 그의 관심사는 영국과 독일의 현대 미술이다.
그는 허스트의 작품 ‘찬가(Hymn)’도 100만파운드에 구입,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입구에 가져다 놓았다. 때문에 지난해 영국 주요 언론이 “한국인 컬렉터 ‘시킴(CI Kim·김창일 회장의 영문 이름. 해외에서는 그냥 ‘시킴’으로 통한다)’이 누구냐” “시킴이 사치를 밀어내고 허스트의 새로운 후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등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