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영국과 중국 간의 경제협력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최근 세계적인 원자재 부족을 몰고오는 등 나날이 위상이 높아지는 중국과의 새로운 경제협력 관계 설정이 영국에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영국의 교역 대상국으로서 중국의 위치를 살펴보자. 지난 2001년 2.6%였던 중국의 영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작년에는 3.5%로 치솟았다. 유럽연합(EU) 15개국을 제외하고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다. 반면 우리나라는 1%대의 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02년 상하이에서 ‘영국을 생각하세요(Think UK)’라는 프로젝트하에 관련 전시회 및 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 작년에는 중국 주요 도시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영국의 창조와 혁신 이미지를 중국인들에게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경제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양국 고위층 간의 교류도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작년 7월 블레어 총리의 중국 방문 이후 부총리급을 위원장으로 재계·학계 및 정부 관계자로 중국 전담팀을 구성하여 중국과의 경협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과의 거래 경험이 없는 기업들의 중국 진출 전략으로는 홍콩을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작년 6월 홍콩과 중국 간에 체결된 일종의 자유무역협정인 CEPA(긴밀한 경제 협력관계)는 양국 간 민간 기업 교류 확대를 위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교육·환경·정보통신·디자인처럼 영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물론, 유통 및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도 양국 간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다 중국의 대외 진출 활성화를 계기로 중국의 대영 투자 유치 활동에도 열성이다. 정부 투자유치기관으로 중국에서 가장 먼저 활동을 시작한 영국은 중국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연구개발 분야와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80년대 이후 시장변화의 미래를 예측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오고 있는 영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 도약을 관심 있게 지켜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