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 달이 짧아졌다
기상연구소 기후연구실은 지난 2년 동안 지구와 한반도의 지난 100년과 다가오는 100년의 기후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로 내놓았다.
보고서에는 무엇보다 기온과 강수량의 변화가 눈에 두드러진다.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지난 100년 동안 무려 1.5°C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10년대 평균기온은 12°C를 약간 넘었으나 1990년대엔 13.5°C를 기록했다. 1.5°C 상승폭은 지구 전체의 평균기온 상승폭인 0.6(±0.2)°C를 2배나 넘는 수치다.
평균기온의 상승은 자연계절 변화로도 나타났다. 하루 평균기온 5°C 이하인 겨울은 지난 80년 동안 한 달 가까이 짧아져,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의 개화시기도 갈수록 앞당겨지는 것으로 관측됐다. 1920년대 겨울은 3월 하순에 끝났으나, 1990년대 겨울은 3월 초순에 끝나는 것. 전체적으로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진 형국이다.
이런 현상은 지구 극지대에 존재하는 빙하에 영향을 미쳐 해수면의 수위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부산 앞바다의 경우 해수면이 연평균 0.25cm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지구 전체 연평균 해수면 상승폭 0.15cm보다 0.1cm나 높다.
앞으로 100년의 한반도 기후는 어떤 모습일까. 기상연구소 기후연구실은 지난 100년의 기상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100년의 한반도 기후 변화를 기상청 슈퍼컴퓨터로 예측한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금처럼 늘어난다면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지구 전체의 상승폭(4.6°C)보다 더 높은 6.5°C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에서 대표적인 한류 생물인 명태가 사라지고 오징어가 급증한 현상이 한반도의 온난화 현상의 직접적인 증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