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 27명 추락, 3명사망·17명 부상… 전과정 부실 ‘80년대식 인재’
19일밤 경기도 부천 LG백화점 외벽타일 보수공사중 수t의 철제 지지대가 붕괴되면서 작업중이던 인부 27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공사업체 선정에서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부실로 점철된 ‘80년대식 인재’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를 통해 삼풍백화점식 날림공사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백화점 철골구조물은 입찰단계에서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상11층 지하6층의 LG백화점 리모델링사업은 총 39억원 규모. 올 1월초 원시공업체인 LG건설은 하도급 입찰에 참여한 20여곳중 D사는 비계(철근구조물)설치업체로, S사는 외벽타일철거업체로 각각 선정했다.
이중 D사는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따냈다. 그러나 이 업체가 확정되면서 상당수 업체가 입찰을 포기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S사는 낙찰예정가 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에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체선정의 잡음은 부실공사로 이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D사는 본건물 맞은편에 11층의 철골조를 올리면서 지지대 등을 허술하게 세워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장의 한 인부는 “보통 10층 이상의 비계를 설치할 경우 견고하게 건물 주변을 에워싸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맞은편에만 철골구조물이 올라가 바람만 불어도 휘청거리곤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백화점 외벽에서 떼어낸 화강암타일을 곧바로 지상으로 내리지 않고 철제 비계에 쌓아놓거나 리프트에 너무 많은 타일을 옮기는 바람에 하중을 이기지 못해 철골구조물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