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자폭테러를 계획하던 테러용의자들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신문 `<선> 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경찰이 19일 테러리스트 근거지를 급습, 여성 1명을 포함한 총 10명을 테러모의 또는 가담 혐의로 체포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영국 정보당국은 이들이 오는 24일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경기에서 스타디움 곳곳에 흩어져 연쇄 자폭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실제 이들은 경기 입장권도 구매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소식통은 “만일 (테러공격이) 성공했더라면 분명히 살상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라면서 “수천 명이 숨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체포된 테러용의자들 10명은 북아프리카와 이라크 쿠르드 지역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내무부는 이번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을 거부했으나 영국 경찰은 400명 이상의 경찰력을 동원한 이번 체포작전은 “테러위협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테러조직이 축구경기장이나 대형 쇼핑센터를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돼 왔다.
이와 관련, 런던에 근거를 둔 이슬람 무장조직 알-무하지로운이라는 조직의 지도자라고 자처한 인물이 최근 포르투갈의 한 신문에 “`‘알-카에다 유럽’이라는 매우 잘 조직된 그룹이 대규모 작전을 벌이기 직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은 지난달 30일에도 런던 주변에서 9명의 테러용의자를 검거하고 다량의 폭탄제조 원료를 압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