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99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수출증가율에서 중국을 앞지르는 등 수출이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종과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는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수출은 59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8.9% 늘어나 수출증가율에서 중국(29%), 대만(26%), 일본(24%), 싱가포르(14.9%)를 추월했다. 이는 ‘3저 호황’ 속에서 자동차, 전자 수출이 급증했던 87년(36.2%)과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인 95년(30.3%)보다도 높은 수출증가율이다. 중국을 앞지른 것은 99년 이후 처음이다.
무역협회는 최근 수출 호조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수요급증과 수출단가 상승을 들었다. 세계경제가 지난해 2/4분기 이후 뚜렷한 회복단계로 돌아섰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강, 자동차, 석유 화학 등의 수출단가도 올랐다.
반면 향후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편중현상과 함께 수출채산성 악화와 고용유발 효과 감소, 납기차질도 향후 수출시장의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본부장은 “주력 수출 품목 업종의 경기가 하락하면 전체 경기가 급속히 침체할 가능성이 있고,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을 경우 한국은 성장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정부는 특정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을 낮추고 기업은 해외시장 점유율 하락을 막기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노력해야 할 때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