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영국 학생들의 거칠고 예의없는 행동은 현재 성인이 된 `‘대처시대의 어린이들’ 세대 때문이라고 영국 여교사협회 회장이 진단했다.
13일 <데일리 텔레그라프> 인터넷 판에 따르면 팻 레리우 회장(사진)은 영국에서 두번째 규모의 교원노조인 영국여교사협회 연례회의 연설을 통해 학교 권위에 대한 존중 결여는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 집권기간인 1980년대의 `‘빠른 자가 최고’라는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며 이 분위기는 학교에서의 공격적 행동과 약자 협박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레리우 회장은 현재 20대이거나 30대인 `‘대처 시대의 어린이들’은 그 앞세대와는 달리 교사나 권위에 대한 존경심이 없었으며 그 시대에는 모든 것이 돈으로 평가되고 돈의 가치가 없으면 아무 가치가 없는 것으로 간주됐다고 말했다.
쓸모가 없고 보수도 낮고 성공지수에서 실패한 대표적인 직업으로 꼽히게 된 교사들은 정치인들과 언론으로부터 계속 비하취급을 당함에 따라 그런 분위기에서 성장한 그시대 어린이들의 태도는 그 자식들에게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학생들의 반사회적인 분위기는 학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레리우 회장은 협회회의 연설후 인터뷰에서 영국 학교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교사들은 정도가 낮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적대감에 부닥치는 일을 매일 겪는다. 말끝마다 대꾸를 하면서 지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조용히 하라고 타이르면 또 다른 아이들이 말하기 시작하고 또 조용히 하라고 말하면 자기는 아무짓도 안했다고 반박하는 사태가 이어져 5분이라는 시간이 허비된다.
학생이 나쁜 행동을 하거나 숙제를 하지 않은데 대해 벌을 주게 되면 부모들이 찾아와 아이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면서 아이들 편을 든다. 부모와 아이들간의 격식이 없어진 것도 아이들의 이런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름을 부르고 과거같으면 용납될 수 없는 어법으로 부모들과 대화한다. 학생들의 행동은 다루기 힘든 문제이기 때문에 교사들은 이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교장이나 기타 관련단체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