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2일 당 선거대책위원장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정의장은 이날 밤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부패·지역주의 세력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탄핵세력이 다시 커져 총선 이후 기어코 대통령을 탄핵하고 말겠다는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던져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대변인은 “(정의장이 노인 폄하 발언 등) 말 실수로 당에 피해를 준 데 대해 책임을 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의장은 “4·15 총선까지 단식에 들어가겠다”며 기자회견 직후 당사에서 단식에 들어갔으며, 13일 지원 유세일정은 모두 취소했다.
정의장은 지난 1일 ‘노인 폄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대구·경북 지역 후보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으며, 이날 오전 권기홍(경산·청도) 후보 등 영남 후보 5명이 대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백의종군을 요구했다.
정의장은 지난 11일 당내 사퇴 요구에 대해 “승패를 떠나 이번 선거 결과에 무한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혀, 총선 전에는 사퇴하지 않을 뜻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