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정치적 긴장 관계가 우리(영국과 프랑스)를 오랫동안 갈라놓도록 해서는 안 된다. 우리 두 국가나 유럽은 번영과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해 짧은 순간이나마 반목이나 불화를 허용해서도 안 된다.”
영국 여왕의 호소가 가깝고도 먼 이웃, 영국과 프랑스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올해는 ‘앙탕트 코르디알’(Entent Cordiale, 영·불 평화협정)이 체결된 지 100주년 되는 해. 영·불 평화협정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영국과 프랑스 간에 계속된 식민지 쟁탈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1904년 4월8일 체결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5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만찬 자리에서 프랑스어로 이처럼 연설했다.
<AFP>통신은 “여왕이 비록 이라크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하지는 않고 외교적 언어로 표현했지만, 이는 이라크 정책을 둘러싸고 갈등하는 영국과 프랑스에 대해 이견 해소를 촉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여왕의 프랑스 공식 방문은 1957년, 1972년, 1992년에 이어 네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