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참전 등으로 지도력 위기에 몰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사진)가 유로화 채택 등에 대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함으로써 국면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중지 <선>이 6일 보도했다.
대다수 영국민은 유럽 대륙과 느슨한 통합에는 찬성하고 있지만 파운드화 폐지를 불러올 유로화 채택, 유럽연합(EU)에 대한 영국의 일부 주권 이양을 요구하는 유럽 헌법 제정에는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블레어 총리가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위험도가 매우 높은 ‘정치적 도박’이 될 것으로 지적돼 왔다.
<선>은 그러나 지속적인 지지도 하락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블레어 총리가 올해 말 국민투표를 실시해 이라크 전쟁 논란을 뒤로 하고 유럽 통합 문제를 최대의 정치 의제로 설정하는 모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민투표 실시는 야당에 대해서도 유럽 통합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에 영국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도록 강요하는 효과가 있어 블레어 총리에게 유리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