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의 첫 재판은 불과 15분 만에 끝났다.
그러나 소추위원 측과 대통령 변호인단은 노대통령의 출석 여부와 재판 일정을 두고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였다. 이날 재판은 윤영철 헌재 소장을 비롯한 9명의 재판관이 법정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1분여에 걸친 취재진의 사진 촬영이 끝나자 윤소장은 “2004헌나 제1호 대통령 탄핵사건을 심의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당사자들의 출석 여부를 확인했다.
헌재 설립후 사건번호에 탄핵심판 사건을 뜻하는 ‘나’가 들어가는 1호로 기록됐다. 윤소장은 대통령에 대한 별도의 호칭 없이 “피청구인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다음달 2일 다시 재판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고 정확한 소송절차가 진행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선착순으로 입장이 허용된 이날 재판에는 오전 6시부터 100여명의 시민이 헌재 청사 주변에 모여드는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헌재 주변과 내부 곳곳에 2개 중대를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