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 ‘아줌마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1월 현재 승무원 1,811명 중 41.4%인 749명이 기혼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월 기혼자 수가 456명이던 것이 1년 사이 293명 늘어난 것이다. 반면 지난해 회사를 그만둔 스튜어디스는 63명으로 1998년 236명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근속기간이 늘어나면서 승무원의 평균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다.
결혼 또는 출산과 함께 미련없이 직장을 버리는 일은 이제 옛 추억이 된 것이다. 경기 악화와 취업난, 특히 고학력 여성의 일에 대한 성취욕구가 맞물린 결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2~3년 뒤에는 기혼 스튜어디스가 미혼 스튜어디스를 따라잡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남자직원보다 여자직원이 많은 기업이 됐다.
대한항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체 여승무원 3,248명의 26.2%인 851명이 기혼자다. 그러나 퇴사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승무원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는 추세다. 또 여승무원 평균 근속기간도 지난해 5.35년으로 2001년 4.9년보다 늘었다. 2001년 10%에 육박하던 퇴사율도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불과 몇년 전만해도 여승무원은 출산과 함께 곧바로 퇴직했다”며 “그러나 요즘은 출산 후 복직률이 90%가 넘는 등 일을 계속하는 여승무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