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자살폭탄공격을 시도하려다 이스라엘군에 붙잡힌 팔레스타인 소년 후삼 압도(16)는 친구들의 놀림을 받고 죽음을 생각했으며 자폭공격을 결심한 뒤에는 죽으면 천국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스>인터넷판의 25일자 기사에 따르면 압도는 한 이스라엘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학교에서 “못생긴 난쟁이”라고 놀림을 받은 뒤 죽고 싶었다면서 23일 밤 자폭공격을 결심했으며 친구들이 폭탄을 설치해 줬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에서 배운 코란을 통해 자신이 죽으면 천국에 달콤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폭탄을 몸에 두르고 이스라엘군 검문소로 다가가면서 처음에 가졌던 두려움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느꼈지만 군인들의 제지를 받고 난 뒤 마음이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폭공격을 시도할 때 무슨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화가 나면 몸져눕곤 했던 어머니를 생각했다면서 어머니가 아마도 화가 나있을 것이란 말을 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압도는 체포 당시 왜소한 체격으로 인해 10살 정도의 소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부모에 의해 16살임에 밝혀졌다.
그의 친구들은 압도가 공부에 별다른 흥미는 없었지만 항상 웃음을 잊지 않았으며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모든 저항운동을 지지했다고 소개했다.
소년들이 자살폭탄에 동원되는 이유는 엄격해진 이스라엘의 검문을 피하기 위한 무장단체의 고육책으로 볼 수 있다. 무장테러 단체들이 지난해 10월 이후 잇따라 여성을 자살폭탄테러에 동원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마스 등은 소년들을 선발해 캠프에서 좋은 모슬렘이 되기 위해 지하드(성전)에 참여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반복 강조하며 ‘순교자’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자살은 이슬람에서 엄격히 금지된 행위지만, 원리주의자들에게 자살폭탄 테러는 천국행이 보장된 순교의 방법이다.
소년들은 사망 후 공개될 비디오테이프 촬영을 통해 결의를 다진 뒤 볼트와 못 등을 심어 살상효과를 극대화한 폭탄벨트를 차고 목표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