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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사태에 따른 충격파는 총선을 한달 여 앞둔 각 당의 희비를 크게 갈라놓고 있다.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민주당은 여론의 역풍에 당혹해하며 대응책 마련에 골몰해있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지지도 급상승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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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
탄핵반대 시위가 범국민운동으로 번지고 있는데다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도가 추락한 것으로 드러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차떼기당’이란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전통적인 지지층을 묶어낼 수 있을 것이란 애초 기대는 물건너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위기감을 반영하듯 최병렬 대표 홍사덕 원내총무, 이강두 정책위의장, 이상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휴일인 14일에도 당사에 총출동해 기자들을 만나 여론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으로, 향후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이들은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궤도로 들어서면 비난여론도 잠잠해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위기감이 쉽사리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6∼7%대로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나자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이며 며칠 지나면 여론이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결집할 것”이라는 전망을 해왔다. 민주당의 어정쩡한 모습에 실망했던 전통적인 지지자들이 탄핵안을 주도한 민주당의 단호한 태도에 공감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민주당은 일단 “언론의 편파보도 탓”이라며, 조순형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날 오후 방송 3사를 항의방문했다.
◇열린우리당 -
한나라당·민주당의 탄핵 가결 강행이 국민적 저항에 부닥치면서, 오히려 총선승리에 유리한 조건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40%대까지 치솟은 당 지지율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앞으로 조정국면을 거쳐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적어도 호남에서의 지역구도가 깨진 것만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