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민단체인 ‘퍼블릭시티즌’이 최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의 고지혈증치료제인 ‘크레스토(Crestor)’에 대해 사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 제품의 판매금지를 미 식품의약국(FDA)에 요청, 파문이 일고 있다.
퍼블릭시티즌은 FDA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이 약을 복용한 7명의 환자 가운데 39세의 한 여성이 근육이 파괴되는 ‘횡문근융해증’으로 사망하는 등 최근까지 총 16건의 심각한 부작용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시드니 월프 박사는 “FDA 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영국의 보건당국 기록상 ‘크레스토’를 소량 복용하더라도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부작용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면 횡문근육해증에 걸린 7명의 환자 중 미국인 여성 1명은 ‘크레스토’ 20mg을 복용한 후 숨졌으며, 4명은 급성 신장 질환을 겪었다.
또 5명은 비교적 덜 심각한 신장 질환에 시달렸다.
이밖에 6명의 환자는 심장 질환자에게 사용되는 항혈액응고제인 ‘쿠마딘’과 크레스토를 함께 복용했다 위험에 빠졌으며 그중 한 사람은 출혈을 일으켰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크레스토’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는 ‘스타틴’계열의 약물로, FDA는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이 약의 허가를 보류해오다 지난해 8월 승인했다.
이에대해 아스트라제네카측은 “크레스토는 지금까지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복용하고 있을만큼 안전성을 인정받은 약물”이라며 “미국 시민단체가 시판 허가 이전부터 제기했던 이미 알려진 부작용에 대해 문제를 삼고 나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지난해 9월 발매되기 시작한 크레스토는 캐나다에서는 2003년 2월, 유럽에서는 3월, 한국에서는 11월에 시판허가를 받은 약물로, 지난 한햇 동안 고지혈증치료에 가장 많이 처방된 약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