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HSBC 은행이 지난 1년간 약 75억파운드(약 16조5천억원)의 수익을 올려 영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기업으로 부상했다 시티그룹에 이어 세계 두번째 규모의 은행 재벌인 HSBC는 지난해 140억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도 96억5000만달러보다 45% 늘어난 실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가 한편으로는 대형 은행들이 고객들의 돈을 탈취하고 있다는 새로운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고 영국의 유력 언론들이 지난달 29일 일제히 보도했다.
소비자 단체와 일부 국회의원들은 은행의 이 같은 수익이 저축에 대한 이자는 적게 지불하면서 차입자들에게는 과도한 이자율과 높은 수수료를 부과한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HSBC를 비롯해 바클레이, 로이드 TSB, HBOS, RBS 등 영국의 5대 뱅크 들이 지난해 올린 (세전)수익은 약 235억 파운드에 이른다.
이는 영국 국민 1인당 약 500파운드(약11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비자연합 대변인은 주요 은행들을 소비자 모욕죄로 고발했다.
그는 “은행들이 자신들의 생산성 한계를 넘어 고객들에게 불리한 조건의 거래를 하면서 수익을 엄청나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4년전 정부 후원으로 개최된 은행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은행이 컴플렉스 모노폴리(Complex monopoly)의 운영에 의해 ‘초과 수익’을 내는 것은 유죄라고 평결한 바 있다.
게다가 크레디트 카드와 개인대출 고객들에게 부과된 이자율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기본 이자율의 3배 이상이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국의 가계 대출은 지난 1년동안 크게 늘어나 조만간 사상 처음으로 1조파운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올해 나이 63세로 오는 2006년 은퇴 예정인 HSBC 회장 존 본드 경은 이 같은 경영 성과로 200만파운드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됐으며 약 600만파운드의 연금과 수십만 주의 스톡옵션으로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요 신문들이 밝혔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