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등학교 학생의 절반 정도가 컴퓨터를 친구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다른 인간관계를 위협할 정도로 컴퓨터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MORI가 슈퍼마켓체인 테스코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등학교 학생의 18%는 때때로 가족이나 친구보다 컴퓨터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하며, 61%는 컴퓨터를 ‘극도로 좋아한다’고 대답해 컴퓨터가 인간관계를 부분적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인은 여유시간에 컴퓨터를 사용할 확률이 중등학교 학생에 비해 17% 낮았으며 컴퓨터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은 10%가 컴퓨터를 사용할 때 신경이 예민해지는 등 불편함을 느낀다고 응답했지만 컴퓨터 사용이 불편하다는 중등학교 학생은 4%에 불과했다.
중등학교 학생들은 또 하루 1시간 이상 숙제를 하려고 컴퓨터를 사용하며 29%는 컴퓨터가 없으면 `‘상실감’을 느낀다고 밝혀 컴퓨터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들의 25%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컴퓨터를 사용할 때 `‘질투심’이 들었으며 27%는 컴퓨터가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