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강도나 소매치기처럼 민생치안을 위협하는 범죄가 빈번해지면서 영국 경찰 당국이 기발한 범죄예방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BBC>는 지난달 25일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에서 영국 최초로 지하철내 경찰서가 생긴다고 보도했다. 단순히 지하철 역내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 땅속 승강장에 경찰서를 열게 되는 것이다. 지하 경찰서는 스투어브리지역 승강장 가판대가 있던 자리에 설치된다.
스투어브리지 경찰서의 나이겔 퍼킨스 경감은 이 지하 경찰서가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의원인 레스 존스도 “웨스트 미들랜드 경찰당국이 내놓은 이 혁신적 아이디어는 스투어브리지 주민들에게 아주 좋은 소식”이라며 “단지 시내 중심가에 경찰서 하나가 늘어난다는 의미를 넘어 시민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쉽게 경찰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한편 런던에서는 범죄 우발지역 가로등에 스피커를 설치해 노상 강도를 주의하라는 경고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스트리트햄과 노우드 지역의 10개 가로등에 15피트(약 4.6미터) 높이로 설치된 경고방송용 스피커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에 의해 작동되며, 옆에 사람이 오면 “휴대전화에 주의하세요. 여기는 노상강도가 잦은 지역입니다”라는 목소리를 내보내게 된다.
새집만한 크기의 스피커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근처 가로등에 설치돼 퇴근길 시민들이 범죄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돕고 있다.
런던 경찰 당국은 가로등 경고방송의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 런던 시내 다른 지역의 가로등에도 스피커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런던 경찰의 범죄예방 담당관 데이브 스키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흔히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린 뒤 자연스레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곧 집에 도착한다고 전화를 건다”며 “통화를 하면서 걸어가다가 휴대전화를 뺏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키너 경관은 이어 “가로등에 설치된 스피커 때문에 놀랐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바로 그점이 내가 기대한 효과다. 한 번이라도 경고방송에 놀란 경험이 있다면 휴대전화에 좀더 주의를 기울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