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새로운 해고통보 수단으로 등장했다.
론스타펀드와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인력을 구조조정하면서 휴대폰으로 직장복귀명령에다 성적표발송, 해고통지까지 하는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만들어가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27일 새벽 3시20분께 161명의 외환카드 직원들에게 휴대폰 메시지를 보내 “귀하는 28일부터 정리해고된다”고 통보했다. 10여분 뒤에는 정정 메시지를 보내 “정리해고 시한을 27일로 앞당기고, 27일 자정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할수 있다”고 통보했다. 27일 오후까지 희망퇴직을 하지 않을 경우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는 압박 카드를 휴대폰을 활용, 전파했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20일 밤 9시께 전직원의 휴대폰으로 S,A,B,C,D로 분류된 성적표를 발송해 C~D등급을 받은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종용했으며, 직장폐쇄 5일째인 26일 오후 3시와 27일 새벽엔 직장복귀명령을 휴대폰메시지로 전송키도 했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직원 211명을 희망퇴직시키고 8명을 정리해고키로 했다. 이에 따라 외환카드 전직원 662명 중 33%인 219명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29일 “28일 자정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211명이 신청하고 8명을 정리해고하는 등 모두 219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걸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전날 정오쯤 인원 감축비율을 40%에서 35%로 낮추는 대신 노조는 희망퇴직 목표치인 35%(231명)를 맞추는 데 협력하는 선에서 협상이 타결됐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전날 협상에서 35%에 미달할 경우 부족한 인원은 회사의 조정에 따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데다 인력감축비율도 33%로 줄어 더 문제될 게 없다”며 “정리해고 대상자로 통보된 116명 중 45명은 계속 근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카드 노조는 “일방적인 정리해고는 부당하다”며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대책회의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리해고 대상자에 노조 간부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반발이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기존 희망퇴직금 외에 평균 임금 1개월치를 더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