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값은 강남이 강북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땅값만큼은 강북(명동)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결정고시한 올 1월1일 기준 공시지가에 따르면 전국 공시지가 상위 10곳 가운데 명동 일대가 7곳이나 포함되었다. 또 충무로가 2곳, 종로가 1곳 포함돼 상위 10위를 강북지역이 싹쓸이 했다.
하지만 땅값 상승률은 신통치 않다. 공시지가를 처음으로 조사한 이래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은행 명동지점은 5.5%(661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서울 평균 공시지가상승률(15.52%)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89년(공시지가 첫 발표) 공시지가가 1억974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6년 동안 고작 1587만원(14.46%) 오른 셈이다.
이에 비해 강남 테헤란로 주변은 같은 기간 10배 이상 올라 평당 평균 6000만~70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강남지역이 땅값에서도 강북을 추월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한편 우리은행 명동지점의 1위 수성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2위를 차지한 충무로 리바이스(제일백화점 남측)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충무로 리바이스는 올해 8.8%(992만원) 상승해 1억2231만원을 기록, 1위와의 차이를 300만원으로 좁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