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주민 200만명이 지난달 28일 ‘2·28 사건’ 57주년 기념일을 맞아 남북을 잇는 총연장 500㎞의 인간사슬을 만들어 사상 최대의 반중국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대만 북단 허핑다오에서 남단 핑둥까지 손에 손을 맞잡고 ‘민주의 만리장성’을 쌓은 채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미사일 배치에 항의했다. 대만 전문가들은 천수이볜 총통이 이번 행사를 통해 이달 20일 실시될 총통선거에서 재선되기 위한 중대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했다. 집권 민진당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대륙에서 대만으로 밀려난 장제스 정부가 1947년 2월28일 대만 현지인 2만명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학살한 사건에 맞서 싸운 2·28 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