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조상헌 교수의 <알레르기와 만성기침>을 20주 예정으로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조교수가 1996년~1998년 영국 사우스햄턴 병원 근무 중 본지에 투고했던 글을 새롭게 정리한 것입니다.
알레르기와 만성기침
알레르기 체질과 체질개선, 면역요법
면역 요법의 방법
주사약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순수 정제하여 만든 주사약(백신)을 사용하게 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흔한 원인물질로 미리 만들어져서 공급되는 백신도 있고 각 환자의 원인에 맞춰 주문 제작되는 백신도 있어 환자의 원인물질과 상황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알레르기검사의 결과에 따라서 주사약은 초기주사약과 유지주사약으로 구분된다. 초기주사약은 면역요법을 처음 시작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유지주사약의 농도를 단계적으로 낮추어 놓은 것이다. 즉 면역요법의 과정은 적은량의 주사량을 일정 간격(1주일에 1~2회 주사)으로 주사하면서 치료효과가 만족스럽게 유지될 때까지 서서히 주사량과 주사간격을 증가시키는 초기치료와 이러한 치료효과가 계속 유지되도록 같은 양의 주사약을 적어도 1달 간격으로 3년이상 주사하는 유지치료의 두단계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치료기간은 최소한 3년 이상 필요한데 3년 이전에 면역요법을 중단하면 재발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면역요법의 효과
면역요법의 효과를 판정하는데는 증상의 호전유무, 기관지 및 코점막 반응도의 감소, 원인 알레르겐에 대한 피부반응도의 감소, 혈중 알레르기 항체의 감소 및 알레르기 염증 세포의 변화 등이 참고가 되며, 면역요법에 대한 환자의 반응도를 알아보기 위해 면역 요법 도중 정기적으로 피부반응검사, 혈청 알레르기 항체 검사 및 기관지 유발시험 등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증상의 호전유무이다. 증상의 호전여부는 다소 주관적인 면이 없지 않으나 이를 되도록 객관화 하기 위해서 증상 발현 회수의 감소, 항 천식 약제 또는 항 알레르기 약제의 감량 또는 중지 여부를 수치로 나타내어 판정한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면역요법후 증상의 유의한 호전을 보고하고 있으나 각 보고에서의 치료 반응률은 대체로 65~90%에 달하고 있다. 천식의 경우 면역요법으로 천식 증상호전을 가져오는데 영향을 주는 인자로서는 환자의 연령, 치료전 천식의 중증도와 폐기능의 정도 등이 관여하는 바, 연령이 낮을 수록, 치료전 천식증상이 경미할수록, 그리고 평상시 폐기능이 정상에 가까울수록 면역요법의 효과가 좋다. 면역요법에 사용되는 원인 항원의 종류의 수가 적을 수록 치료 반응률이 좋으며 일반적으로 집먼지 진드기 및 꽃가루 등이 타 항원에 비해 치료 성적이 우수하다.
면역요법의 안전성
알레르기 항원 면역치료는 많은 경우 주사부위에 약간의 국소반응(발적, 팽진, 종창 등)을 일으키는데 이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보다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쇼크와 같은 전신반응으로 환자의 지극히 일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신중한 환자선택과 면역주사 시행시 환자 상태나 주사 투여량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리고 전신반응은 주사후 30분 이내에 나타나므로 주사후 30분 이상 환자를 예의관찰 하면서 만일의 경우 응급조치를 시행한다면 과민반응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면역요법은 벌독 알레르기,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이런 원인물질과 유사하면서도 알레르기 반응은 일으키지 않고 이에 대한 면역효과만을 유도하는 소단백물질인 펩타이드를 이용한 ‘펩타이드 면역요법’ 등이 현재 임상시험 중에 있어 조만간 더욱 효과적이고 강력한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다음주 음식물 알레르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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