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9일 평소 알고 지내던 유치원생을 유괴한 뒤 부모에게 전화해 1천만원을 요구한 혐의(약취유인)로 김아무개(13·중학교 입학 예정)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군은 지난달 28일 오후 6시께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한 PC방에서 오락을 하고 있던 손아무개(7·유치원생)군을 유인해 시외버스를 타고 함께 대구로 간 뒤 손군 아버지에게 “아들을 데리고 있으니 내일 아침까지 금품을 준비하라”고 협박전화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손군의 형(14·중1)이 먹을 것을 사준다고 해 PC방에 갔지만 나타나지 않아 홧김에 보복하려고 이런 일을 저질렀다”며 “TV뉴스에서 본대로 따라해 봤다”고 진술했다.
이에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커피자판기 전문털이범이 붙잡힌 뉴스를 보고 수법을 그대로 모방, 커피자판기를 턴 10대들도 있었다.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선정적인 보도나 범행수법에 대해 지나치게 자세한 묘사가 있는 뉴스들은 청소년들에게 호기심을 넘어 모방범죄의 충동까지 일으키게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인터넷이나 TV시청을 할 때 학부모들의 세심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