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영어 강연회 성황리 마쳐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한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한국 기억가운데 정철영어라는 카셋트 테잎도 하나일 것이다. 이 테잎으로 영어를 공부한 많은 분들은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 정철선생을 만나봤다.
이곳에서 만난 그는 ‘한국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을까’고민하고 연구하는 천직의 영어선생이었다.
첫 수업
첫 수업은 34년 전 22세 때였다. 아는 학원에서 펑크난 영어수업을 잠깐만 맡아달라는 부탁으로 아르바이트 삼아 5명을 앞에 놓고 영어수업을 처음 했다. 그러나 바로 며칠 뒤 수강생은 2명으로 줄었다. 이유를 알아보니 본인의 수업이 재미없어 3명이 다른반으로 옮겨 수업을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남아있던 2명도 인정이 약해서였다고. 당시 영어에 대해 자신만의 학습법을 터득하고 있던 그는 이를 수업에 적용해 곧바로 다른반으로 옮긴 3명을 찾았고, 6개월만에 수백명으로 수강생을 늘리는 대강사로 발돋움했다.
정철영어카셋트
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이름을 떨치자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카셋트를 이용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충무로에서 구한 카셋트 테잎 레코더 하나로 ‘강의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혼자 떠드는 영어테잎은 재미가 없다고 느껴 녹음기를 3대로 늘려 영화도 틀고, 배경음악도 넣고, 강의도 넣는 등 제법 편집의 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카셋트테잎이 반응이 좋아지자 릴테잎을 이용한 스튜디오 녹음이 본격화 됐다.
1979년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당시 혁명적 컨텐츠였던 ‘정철 카셋트’였다.
결국 이를 발판삼아 방송국엔지니어를 스카웃하고 유니버셜 레코드를 아예 인수해 다양한 정철영어 학습카셋트들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사업적 성공
카셋트사업으로 1983년 100억원의 매출까지 올리면서 승승장구했으나 세무조사를 받아 30억원의 추징금을 내야 될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행정재판을 통해 딱 10년만인 1993년 승소해 무협의 처리 됐다. 당시 ‘뒷돈(뇌물)’을 주지 않은 괘씸죄에 걸려 고생했다고 주장한다.
현재 전국 300여 곳에 ‘정철어학원’ 프렌차이즈를 내줘 웬만한 아파트단지에는 정철어학원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운영자들은 정년퇴직 혹은 명퇴한 전직 공무원이나 기업체 간부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이 직장다닐 때 보다 마음 편해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모습들을 볼 때 흐믓하다고 했다. 본인은 이들을 위해 교사훈련, 교재개발, 세미나개최 등 전반적 관리에 무척 바쁘다.
세자녀 모두 영국에서 유학
세 자녀는 모두 영국에서 공부했다. 큰아들은 중3때부터 IMF시절 군입대를 위해 귀국하기 전까지 런던대학에 다녔으며 최근에는 정철사이버스쿨을 맡아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둘째 아들도 중1때 영국으로 와 센트럴 세인트마틴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지금은 아버지의 사업을 도울 생각으로 미국에서 영어교습법을 공부하고 있다. 막내딸도 물론 영국학교생활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자녀들이 영국에서 맺은 인연으로 이번 강연회도 개최될 수 있었다.
영어선생이 천직
그는 어학연수보다는 ‘허름한’ 대학에라도 들어가는 것이 영어습득에 효과적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영국은 대학학비가 워낙 비싸 곤란하지만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어학연수를 짧게 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영어가 느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무슨 질문을 하든 대답 끝이 한결같이 영어를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깊게 공부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이야기로 매듭지어지는 것을 볼 때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영어선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취재반>

약 력
- 1949년 강원도 춘천 출생.
- 경기 중·고등학교 졸업.
- North American University
교육심리학 전공.
- 1971년 약관 22세에 영어 강사 시작,
6개월 만에 유명해짐
- 1979년 당시 혁명적 영어학습 컨텐츠
였던 <정철 카세트> 개발.
- 현재까지 수많은 저술 및 강의로
‘효율적인 한국형 영어 학습법’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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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선생님으로 유명한 정철 선생의 런던 특별 강연 및 간증 집회가 지난 14일 성황리에 열렸다.
행복한 교회(담임목사 김석천) 주최의 이 행사에는 유학생, 어학연수생, 학부모 등 약 2백50여 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정철 선생은 “영어의 본고장 영국에서 왠 영어 교수법이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많으나 외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도 한국에서 우리 어학원을 찾는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면서 “제대로 배우면 쉬운 언어인데 너무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유의 재치와 함께 30여 년에 걸쳐 한국인의 특성에 맞게 개발한 독특한 영어 기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영어학습에는 ‘어순감각’이 중요하며 특히 기자회견식 어순감각이라는 새로운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영어가 한국어의 어순과는 달리 중요한 내용이 문장 앞에서 다 끝나며 나머지가 뒤에 나열되는 특징이 있으며 이는 마치 기자회견식 답변과 같다는 것에서 따온 것이다.
영자 신문을 꾸준히 소리내어 읽으면서 어휘를 습득해 언어감각 엔진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며 글을 읽고 한꺼번에 들을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는 단어의 양(chunk)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전 세계 인구 중 15억이 영어 사용 인구지만 이 중 4억만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며 나머지 11억은 제 2언어로 사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Native speaker 위주의 영어에서 이제는 문법만 옳으면 모두 통용되는 이른바 International English의 시대이므로 주눅들지 말고 자신감있게 영어를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제 1강 영어 비법에 이은 제 2강의에서는 그의 인생을 변화시킨 신앙 간증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강의를 들은 정원의(23·UCL)양은 “영어공부와 학교 입학을 위해 여러 학원과 어학책을 접해봤지만 이번 강의처럼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준 것은 없었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정철 선생은 이번 강연회 및 간증집회를 위해 사례비를 받지 않음은 물론 항공료도 스스로 부담했다는 후문이다.
정철 선생은 기존의 한국 영어교육의 폐단을 날카로운 눈으로 지적하며 그만의 독특한 영어 정복법을 소개해 한국내 영어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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