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10명 중 4명 이상이 비싼 치료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치과에 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일간 <텔레그라프>가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보건안전국(HSA) 소속 제레미 차드윅이 영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영국 국가의료원(NHS) 치과에 큰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차드윅은 “NHS 소속 치과에 가지 못할 경우 사설 치과에 가는 차선책이 마련돼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료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아예 치료를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NHS 치과에서 치아를 뽑을 경우 9.52파운드면 해결이 되지만 사립치과에 갈 경우 평균 4배 이상인 37.1파운드이 들며 최고 75파운드까지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조사 결과 치과 치료를 미루는 다른 이유로 영국인의 1/3은 NHS 치과가 근무 시간 이외엔 문을 닫아 예약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5명 중 1명은 의사들이 너무 불친절해서라고 말했다.
한편 상황이 이렇자 영국 스카보로 지역에선 아직 치아에 이상이 없지만 미래를 ‘대비’해 NHS 치과수술자 명단에 등록하기 위해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대해 영국치과협회(BDA)는 “정부가 치과 의사 양성에 보다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BDA는 “영국 전체에는 겨우 13개의 치과대학이 있으며 영국 전체에선 매년 겨우 800명의 졸업생이 나오는데 치과 서비스가 현재보다 향상되기 위해선 25%정도 그 수가 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해외에서 치과의사를 수입해오기 위해 노력중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9000만파운드를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