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비 실명제’ 실시 이후 편법적인 ‘접대비 쪼개기’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 특급호텔에서는 세금과 봉사료는 물론 특별소비세까지 합해 49만9000원짜리 세트메뉴가 등장했다.
밀레니엄 힐튼호텔의 나이트클럽 ‘아레노’는 위스키(750㎖) 2병, 병맥주 6병, 과일안주로 구성된 ‘아레노 499 패키지’를 49만9000원에 내놓았다. 한자리에서의 접대비 총액이 50만원을 넘을 경우 접대를 받는 사람의 내역을 일일이 기록하도록 국세청의 접대비 규정이 최근 강화됐기 때문이다.
호텔측이 평소 가격의 60%밖에 안 되는 가격에 이 세트메뉴를 내놓은 것은 국세청의 접대비 강화 조치 이후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힐튼호텔측은 “이번에 내놓은 세트메뉴를 이용하면 고객들이 접대비에 신경 쓰지 않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유흥업소에서도 양주 1병, 과일 기본안주, 도우미 1명을 모두 합해 49만원에 제공하는 ‘국세청’ 메뉴가 새로 등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