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기준금리를 4%로 올리면서 4년간 계속돼온 세계적인 초저금리시대가 막을 내리게 될지 여부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잉글랜드은행은 5일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현행 3.75%의 금리를 4.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잉글랜드은행은 지난해 11월 저금리 정책을 고수해온 세계 4대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3개월만에 다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잉글랜드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 회복이 광범위한 토대 위에서 진행되고 있고 영국 경제도 지난해 하반기에 평균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며 “파운드화 평가절상 속에서도 경제성장이 계속되는 것은 2~3년 안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높아진다는 의미이므로 아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밑돌고 있지만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낮은 금리로 인해 지난해 가계대출이 14%나 증가했던 점을 들어 잉글랜드은행이 연말까지 금리를 4.75%로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한 것을 볼 때 저금리 시대가 끝났다고 추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신중론자들은 내수침체로 인해 유럽의 경제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올 4/4분기까지는 ECB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