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제공 대가 무료 성상납… 담당 검찰·경찰 비리의혹
전·현직 경찰관 4명과 교도관 2명이 지역 유흥업자들로부터 성상납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이 사건을 담당한 검찰과 경찰이 해당 경찰을 불구속기소하거나 조사 자체를 하지 않아 비리 동료를 감싸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수도권의 ㅇ룸살롱 여종업원 11명은 10일 서울 서초동 청지법률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과 성관계를 맺은 공무원 6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최근 룸살롱 업주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으며, 서울변호사협회의 무료 법률지원을 받고 있다.
◆정보제공 대가로 무료 성상납=여종업원들에 따르면 수도권 모 경찰서 소속 전직 경찰관 ㅁ·ㅎ·ㅇ씨, 현직 ㅅ씨 등은 룸살롱 업주 이모씨에게 단속정보를 알려주고 영업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여성종업원들과 성관계를 맺었다.
여종업원들은 “이들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룸살롱에 찾아와 향응을 받았다”며 “특히 지난해 12월 조직폭력배와 도박을 한 혐의로 해임된 ㅁ·ㅎ씨는 이후에도 매일 룸살롱에 찾아와 도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여종업원들은 또 업주 이모씨가 도박장 개장 혐의로 지난달 모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될 때 이 교도소 교도관 ㅇ·ㅂ씨가 룸살롱에 찾아와 성상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6명 외에도 성상납을 받은 공무원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종업원은 “이름과 소속은 정확히 모르지만 다른 경찰관과 모 구청 위생과장 등 10여명과도 성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제식구 감싸는 경찰=지난달 초 여종업원들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한 해당 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9일 업주 ㅇ씨를 구속했다. 그러나 전직 경찰관 ㅁ씨는 뇌물수수혐의를 받아 구속됐지만 ㅎ씨는 불구속기소됐다. 현직 경찰관 ㅅ씨는 아예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 또 전직 경찰관 ㅇ씨는 ㅇ룸살롱이 아닌 다른 유흥업소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윤락혐의로 여종업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한 여종업원은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 중 일부가 신경질을 내며 수사에 미온적이었다”며 “해당 검찰청 검사에게 이 사건을 제보했으나 ‘불법영업은 어디에나 있다’며 수사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사건은 지난 9일 검찰로 송치돼 있는 상태이며 현직교도관 2명에 대해서는 해당 경찰청 여경 기동수사대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강지원 변호사는 “성매매를 강요당한 여성들까지 불구속 입건해 처벌한다면 누가 앞으로 신고를 하겠느냐”며 “입건을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