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건물 안에서 2일 맹독성 물질이 포함된 의문의 백색가루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백색가루는 실험 결과 들이마실 경우 심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인 ‘라이신’에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의사당 경찰책임자인 테런스 게이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문의 백색가루가 오후 3시경 상원 건물의 한 우편실에서 발견돼 8차례 실험을 실시했으며 대부분의 실험에서 라이신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사무실이 있는 4층에는 16명이 근무 중이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정화 조치를 취했으며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귀가시켰다고 덧붙였다. 백색가루의 양이나 발송인 수취인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라이신은 피마자씨에 함유돼 있는 독성 단백질로 해독제는 아직 없다. 1000분의 1g 정도의 소량을 흡입할 경우에도 고열과 구토 등 독감증세와 함께 폐와 간, 신장, 면역체계를 손상시켜 36∼72시간 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공화당 상원지도자인 빌 퍼스트 의원(테네시주)은 “엄연한 범죄행위이며 추적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3일 추가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