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민감증과 집착증이 현대인의 새로운 스트레스 유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은 업무에 대한 강박관념과 스트레스를 이러한 ‘휴대전화 과민·집착증’ 유발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러한 과민증이나 집착증은 정신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적절한 해소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 황원준 신경정신과 원장은 “휴대전화에 민감한 것은 업무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라며 “업무가 끝난 후나 휴일에는 휴대전화를 과감하게 꺼두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환청 착각형〓보험설계사로 일하는 이모씨(39·여)는 휴대전화 환청 때문에 최근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신경이 너무 과민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함께 혹시 청각장애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소리나 자극에 신경이 예민해지며, 특히 평소에 휴대전화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이러한 현상을 많이 느끼게 된다. 도심의 소음공해도 휴대전화 과민증이 생기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끄러운 곳에서 오랫동안 있다 보면 청력의 민감도가 떨어지고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벨소리와 유사한 소리에 쉽게 착각을 일으킨다.
▲확인 추적형〓매사를 철저히 확인해야 안심이 되는 성격, 남에게 일을 못 맡기고 직접 처리하는 스타일은 ‘부재중 전화’를 일일이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성격은 자칫 ‘편집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신체적·정신적으로 상당한 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중요한 전화라면 대부분 다시 걸려오므로 ‘필요하면 다시 전화하겠지’ 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영업사원이나 계약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주요 위험군에 속한다.
▲불안 회피형〓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신분 노출을 꺼리는 사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떳떳하지 못한 생활을 하는 사람 등에서 흔히 나타난다. 이런 사람들은 매사에 정면승부를 하려는 전향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직접 전화를 받는 것이 두려운 증상이 심화되면 적응장애나 대인관계 회피증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